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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유일한 지원자 본인의 진술서, 남이 아닌 나를 기술해야

date_range 2021.06.15 remove_red_eye 47

출처 :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09681

 

2018년 8월에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을 토대로 2022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는 문항 수가 4문항에서 3문항으로 줄고 글자 수도 축소됐다.

 



자기소개서를 폐지한 대학도 있다.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선발해온 한양대와 고려대, 단국대, 상명대, 서강대, 한국외대, 한양대(ERICA)는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방 거점 국립대와 교육대학 역시 자기소개서를 올해 전형 요소로 사용하지 않는다.

 



 

 

수험생에게 자기소개서는 본인에 대해 진술할 수 있는 유일한 전형 수단이다. 그런 면에서 자기소개서의 축소나 폐지는 수험생이 입장을 소명하거나 해명, 주장할 수 있는 기회의 통로가 사라진 셈이어서 아쉽다.

 



자기소개서는 공통 문항과 자율 문항으로 구성된다. 이 중 공통 문항이 기존 세 문항에서 두 문항으로 줄었고, 글자 수도 축소됐다.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과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 3개’를 작성하도록 한 기존의 1번과 2번 문항이 통합되면서 ‘진로’와 관련해 ‘학습 경험과 교내 활동’을 기술하도록 문항 설계를 분명하게 바꿨다. 글자 수는 1번 1000자, 2번 1500자에서 ‘통합 1500자’로 줄었다.

 

 



인성 영역 문항이었던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실천한 사례를 묻던 기존의 3번 문항은 제시된 4개 영역의 분류가 애매하고 인성 영역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지적받아왔다. 이 때문에 변경안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으로 기술 범위를 사회성으로 좁게 제한했다. 글자 수도 1000자에서 800자로 줄었다.

 



필요한 경우 대학별로 한 개의 자율 문항을 추가해 활용할 수 있었던 대학별 자율 문항은 지난해까지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계획 등을 다양하게 요구했지만, 올해는 서울대의 독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학이 지원동기만을 묻고 있다. 글자 수도 1000자 또는 1500자에서 800자로 축소됐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가 어떠한 자질과 역량을 가졌는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다. 수험생 입장에는 입학해 수학할 수 있도록 자기를 선택해달라는 목적을 지닌 글이겠지만, 대학으로서는 지원자가 대학의 선발 목적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여러 전형 자료 중의 하나로서 기능한다.

 



자기소개서는 성적이나 단순한 활동 목록에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에 대한 새로운 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에 중요하게 활용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 영역은 대부분 사실 위주의 기록인데, 자기소개서는 이러한 사실의 성취 과정의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활동이나 실적의 유무보다는 과정에 대한 기록을 통해 삶에 대한 태도와 자세 등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학 동기와 학업 계획, 목표 등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읽어 내기 어려운 개인의 성장 과정, 환경적 특성을 평가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전형 요소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유일하다.

 



과도한 입시경쟁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유발의 1차 원인은 학생부종합전형도 아니고 자기소개서 역시 아니다. 귀책 사유는 국어·영어·수학에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서열화에 대한 우리의 꿈틀대는 욕망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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